쉬어가는 발걸음 쪼그려 앉은
대마도의 밤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나타나
등 부비며 체온을 나누는데
문득, 찾아온
따뜻한 낯설음을 따라
생각에 잠긴다
도주의 거리를 확보하고
경계의 눈빛을 풀지 않는,
소음의 원인이고
질병의 원인이 되어
쓰레기봉투를 뒤져야하는
내 사는 곳의
고양이들
던져 내놓는 것이라곤
상한 쓰레기와
위장을 찌르는 뼈와
독보다 독한 소금덩이들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만 버려둔채
던지고
짓밟고
걷어차
공존의 끈이 끊어진 길가
그곳에서
그들도
사람의 체온을 기억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