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굴뚝

박상화 0 925

 

 

 

굴뚝은 곧고

높다

 

모든 건물이 누워있을 때

굴뚝은 홀로 일어서

외로이 서성인다

 

어머니는 굴뚝을 걱정하고

굴뚝에서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

 

예수님도 70미터 굴뚝에 올라가시면 

너를 여기로 보낸게 도대체 누구냐고

물으시리라

 

굴뚝은 자본의 빨간 거짓말에 

가운뎃 손가락을 세우고

노동의 눈물에

제 좁은 머리를 내어주는 미덕을 지녔다

 

혹시 누가 

굴뚝 꼭대기에서 눈물을 떨군다면

하나님이 못 보실리 없다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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