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실컷 울어라 창근아 -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굴뚝농성을 지지한다.

박상화 0 1,132

 

 

 

울어라 창근아

흐느끼지 말고 참지 말고

흐르는 대로 쏟아져 나오는 대로

통곡을 하고 주먹을 쥐고 발을 굴러가며

 

얼마나 오래 참아 온 눈물인가

울면 지는 줄 알고

울면 지는 것만 같아서

설움이 목구멍까지 치받쳐 올라와도

이를 물고 다시 삼켜버렸던 창근아

 

가족을 위해

죽어간 동료를 위해

네 삶의 터전을 위해

이 싸움 끝까지 가면 반드시 맑게 개인 날

웃으며 출근하던 푸른새벽을 다시 만나리라고

얼싸안고 팔뚝 근육에 힘을 주어

그때 울리라고

참았던 눈물이었다면

 

울자, 같이 울자

온 평택시가 둥둥 눈물의 바다에 떠가라고 울자

네 설움의 눈물이 70미터 굴뚝아래 떨어져 부숴지면

네 설움의 통곡이 70미터 굴뚝아래 떨어져 부숴지고 나면

두 눈을 씻고

다시 보자

 

설움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다시 생각하고

운다고 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생각하고

굴뚝 위로 올라간 너는 지금 깃발인 것을

자본의 독이 풀린 공기를 흡입하길 거부한

노동자의 깃발인 것을

다시 생각하자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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