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상화 0 892

 

 

 

떨어져 

마르고 

비틀리면서

상심한 나날들

지독한 감기를 앓고 난 

낙엽들

가벼워졌다

 

바람이 분다.

낙엽들 달린다.

 

바람을 타고 

바람의 갈기를 움켜쥐고 달리는 수 백 수 천의 

인디언 전사처럼

오로로로 신나게 괴성을 지르며

도로를 따라 언덕 너머로

내 달린다

내 달린다 거침없이, 

 

마른 낙엽들이

신나게 살아라 한다

비에 젖어 썩어가기 전에

비애에 젖어 썩어가지 말고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듯이 한번 달려보라 한다

 

 

2014.12.1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3 명
  • 오늘 방문자 270 명
  • 어제 방문자 591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6,853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