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쇠의 노래

박상화 0 2,177

 

 

 

돌은 쇠부리가마에서 각성하여 묵철이 되고, 

묵철을 달구어 두드리면 시우쇠가 되고, 

시우쇠를 다시 불려서 단련하면 참쇠가 되고, 

참쇠는 강엿쇳둑에서 제 몸을 불려 강엿쇠가 되고,

쇠모루에 올려진 강엿쇠는 

메질하고 늘어지면 또 메질해서

늘어진 쇠를 도끼로 꺾어 접고 또 접고 일곱번 접도록

닦달질을 당한다.

이렇게 된 백련강에 뽕쇠를 붙여 날배기를 하고

깎칼로 다듬어 담금질하고 뜸들여 깜잡은 후에

광쇠질, 숫돌질로 광을 내면 곧 강철칼이다.

 

돌을 석회석, 석탄과 무질부리가마 아가리에 넣고 

풀무질을 하면

불이 일어나 돌을 잡숫고 

발갛고 노란 쇳물이 가마 안에서 

이글이글 무서운 참선을 하다가 

쇠똥구멍으로 무쇠를 내어 준다

무쇠를 거푸집에 받아 식힌 후 

거푸집을 열고 표면을 정리하고 흑연물을 바르고 

들기름을 먹여 굽고 또 구워 광을 내면 곧 무쇠솥이다.

 

돌덩이가 각성을 하고나서도

쓸모있는 무엇이 되려면 

아주 괴로운 시련의 시간들을 꼭 이겨야 하니

사람도 이와 같아서, 

괴로운 시련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과정에 선 것이고, 

여기서 쇠똥이 되느냐 시우쇠가 되느냐는

두드려 맞을 때마다

이를 물고 일어서는 강건한 기질이 있느냐

불에 달궈져 불릴 때마다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용기가 있느냐 그것이다.

강건한 기질과 용기로 어떤 시련이 닥치든

시련을 딛고 더 단단해지는 사람은

강철칼이 되고 무쇠솥이 되어 세상에 난 보람이 있을 것이고

좌절하는 사람은 쇠똥이 되어 

각성하여 쇠가 될 때까지 다시 가마에 들어갈 것이다.

 

두드릴수록 더 단단해 지는 참시우쇠처럼

추울수록 더 단단히 얼어붙는 고드름처럼

두려울수록 더 열심히 뛰는 심장처럼

바닷물에 쩔을수록 더 단단해지는 침향목처럼

뜨거울수록 더 단단하고 청아해지는 도자기처럼

밟힐수록 더 잘 자라는 청보리처럼

더러운 진흙물 속에서 더 깨끗이 피는 연꽃처럼

시련의 시간은 더 단단해지기 위한 기회의 시간이다.

 

물총새의 부리에서 부푼 복어처럼

꼬리를 자르는 도마뱀처럼

좌절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있고

상처가 아문 살은 더 굳세지고, 

경험은 없어지지 않는다.

 

 

2014.11.29

 

 

침탄용해 : 쇠를 녹여 액체상태에서 탄소성분이 스며들게 하는 과정

 

탈탄초강 : 볶을 초, 판장쇠를 강엿쇳둑에서 탈탄하여 강하게 만든 쇠

 

무질부리 : 주조작업 전반

 

단조 : 두드릴단, 만들조

 

담금질 : 칼날을 불에 달군후 찬물에 칼날을 수평으로 잠시 넣었다가 꺼내는 과정. 칼날의 경도가 강해지고 칼등의 연성이 개선됨. 뽕쇠는 담금질만 하면 깨진다.

 

메질 : 달군 쇠를 모루에 올려놓고 커다란 망치로 두드리는 것.

 

닦달질 : 망치로 빠르게 쳐서 쇠편을 얇게 펴는 작업. 

 

무쇠=선철=생철=수철(주철=무쇠;물+쇠;주조용),  : 철광석을 무질부리 가마에서 물처럼 녹여 제철시 나오는 쇳물이 굳은 것을 선철이라 한다. 주철이어서, 단조는 불가능하고 주조용으로만 쓴다. 

 

시우쇠(=숙철) : 탄소량이 낫아 단조가 가능한 철. 철광석을 쇠부리가마에서 장시간 가열하면 묵철이 생긴다. 이 묵철 덩어리를 두드려 단련한 것이 시우쇠. 강철과 연철이 혼재되어 단단하면서도 단조가 가능하다. 대장간에서 만들어지는 연장의 대부분은 시우쇠로 만든다. 일반 쇠를 말한다.  시우는 고전문헌에서 쇠의 우리말, 시우->쇠

 

순철 : 불순물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철. 

 

참쇠(=정철): 시우쇠를 정련한 것으로, 잘불려서 단련한 좋은 쇠붙이. 시우쇠의 일종.

 

뽕쇠(=고탄소공구강, 특수강, 초고탄강 :담금질만 하면 깨진다): 목탄에 강철을 넣고 가열하여 만든다.

 

강쇠(=강철), 뽕쇠와 다르다. 

백련강 : 백번 두드린 강철, 숙철을 두드리면 불순물이 빠져나오고, 결정입도가 작아져 강도가 높아지고, 더 질겨진다. 고급강철.

 

떡철(=떡쇠)(=연철) : 무른 철, 아주 무른 쇠, 탄소가 다 날아가 버리면 순철에 가까운 떡철이 된다. 

 

해면철 : 해면처럼 구멍이 숭숭뚫린 철. 철광석과 목탄을 섞어 고온가열후 환원시킨 철. 단련하면 연철이 된다.   

 

쐬똥(=쇠찌끼), (=단조철편): 쇠를 불에 달굴때 떨어진 부스러기.

 

묵철(=괴련강): 철광석을 제련로에서 장시간 가열후 바닥에 가라앉은 덩어리. 뜨겁게 달군 철광석을 식혀서 산소를 뺀 다음 불순물을 없앤 쇠뭉치를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더 튼튼하게 만든 강철.

 

잡쇠: 철광석을 제련로에서 장시간 가열후 바닥에 가라앉은 덩어리. 묵철과 달리 조성을 말하는 것.

 

판장쇠: 철광석, 사철을 용광로에서 녹여 뽑아내어 판판하게 굳힌 쇠

 

백주철: 용해된 무쇠를 급히 식혀만든 흰주철, 엄청나게 강하다.

 

야장 : 쇠불릴 야, 장인 장, 대장장이

 

무질부리로 : 주물을 만드는 가마, =용해로, 주물로

 

쇠부리가마 : 광석을 용광로에 넣고 녹여 정제하여 잡쇠덩이를 만드는 가마 

 

강엿쇳둑(=제강로) : 쇠를 불려 강엿처럼 만드는 둑. 잡쇠덩이를 잘게 분쇄하여 참숯과 함께 섞어 쌓아 올려놓고 풀무질 하여 가열하면 열을 받은 강엿처럼 되면서 눅진눅진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잡소에 박혀잇던 숯과 쇠똥등 불순물이 제거되고 탄소량도 일정해져 망치질에 견딜수 잇는 점력이 생기는데, 이를 강엿쇠덩이라고 한다. 

 

쇠부리 : 쇠를 불리는 일, 야철, =제철로

 

용선로: 무쇠를 녹이는 가마,=침탄용해로

 

쇠똥구멍 : 용광로에서 쇳물이 흘러나오는 구멍

 

쇠똥구멍 아가리 : 용광로에 원료를 집어넣는 구멍

 

대장장이(=야장): 쇠불릴 야, 장인 장, 쇠를 불리는 사람

 

쇠모루: 불린 쇠를 올려놓고 메질하는 받침쇠, =모루쇠, =머릿돌, 각모루, 뿔모루

 

풀무 : 손풀무, 발풀무(혼자밟는것), 디딜풀무, 풍구(충청도쪽)

 

메질 : 쇠를 두드리는 일, 단조

 

닦달질 : 강철을 망치로 빠르게 쳐서 납작하게 만드는 일

 

접쇠 : 늘어진 쇠를 도끼로 반쯤 잘라 꺽어 접는 일. 불순물 제거, 입자가 고른 강철이 만들어진다. 칼을 만들땐 일곱번이상 접는다.

 

날배기 : 시우쇠(떡쇠)에 잘 정선된 뽕쇠를 붙여 칼날을 만든다. 뽕쇠로만 만들면 칼이 부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뜸질 : 담금질 후에 깨지기 쉬운 고탄소강(뽕쇠)을 부드럽게 만드는 일

 

깜잡다 : 칼의 모양을 잡다.

 

광쇠질 : 쇠를 깎아 광을 내는 일. 쇠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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