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살아서 죄가 많으면 지옥엘 간다지
창자는 꺼내 소금에 절여지고
입술을 꿰어 묶이고
알몸으로 매달려 겨울바람 찬 눈에 살이 터지면
붉게 달궈진 석쇠에 얹혀 몸 비틀며 살타는 냄새
갈기갈기 찢겨지고
냄새나는 이빨에 물려 질겅질겅 씹히고 나서
알콜에 잠겨 굳은 몸 풀리면 토해진다지
살아서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길래
황태여
201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