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차나 한잔하게

박상화 0 1,057

 

 

 

굶주린 아이들에게 밥이 될 쌀 한자루 

얻어 이고 고갯길을 넘은 가난한 어머니

밤중 산길 무섭고 무섭고 먼 길

 

오로지 도를 깨치려

고승을 찾아 멀고 괴로운 길을 온

누더기 어린 승려

차나 한잔하라는 고승 말씀에 깨우쳤다

 

간절했던 것이다

어머니도 간절했고

어린 승려도 간절했다.

괴로움을 참고 

무서움도 배고픔도 이겨낸 것이다

 

고승이 어떤 말을 했어도

어린 승려는 이미 이겨냈으므로 

깨우쳤을 것이다.

아이들 입에 뜨거운 밥은

무섭고 배고프고 힘들었던 어머니

 

어머니도 차 한잔 드세요

 

간절함의 맛

무섭고 먼 괴로움의 맛

그 맛을 느낄 정도로 차 한잔이 달고 섧다면

깨우치리라, 인생은

고통을 이겨내는 간절함이라고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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