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시집

박상화 0 850

 

 

 

저작권법이 생긴 이후로

인터넷에서 시인들의 시를 읽기가 어려워졌다

출판사의 허락이 없으면

시인들도 자기 시를 함부로 올릴 수 없으니

시는 법의 봉인에 갇힌 죄수가 되어 버린 것이다.

시집 한권의 값은 만원남짓

소통이 하고 싶으면 돈을 내야하고

돈이 없는 사람은 시를 읽을 수 없으니

법률이 정한 권리에 갇힌 시가

시를 팔아 밥을 먹어야 하는 시인의 시가

꽃같은 총각의 연애편지에서

처녀의 두근거림을 얻을 수 있을까

암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까 

시가 시시하게

조기새끼들 처럼 삼사십편 엮여 

떨이로 만원짜리가 된 것은

소통보다 포장이 중요해진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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