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이 앉아 인터내셔널을 듣다가 나는,
누가 노동자의 군대여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호위할 군대도 무기도 없어
노동자들이, 민중이, 민중의 아기들이
죽어가며 부르는 소리를
무기를 쥔 자들이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침묵하고 있지 않은가
예술가, 기자, 정치가, 법률가, 공무원, 군인, 경찰, 교수
그대들, 지식인들, 무기를 쥔 자들,
맨손의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죽음뿐인 걸 아는 그대들
민중이 없이는 그대들도 없는 걸 아는 그대들
자본의 개는 토끼사냥이 끝난 뒤 삶겨질 걸 아는 그대들
그대들 침묵의 소리를 듣고 있는 그대들
201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