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자유의 집과 판문각 사이에
낮은 콘크리트 턱이 하나
넘으라고 만든 경계를 턱이라하고
넘지 말라는 경계를 담이라 한다
정전협정후 66년간 담이었던
세상에서 가장 높은 담이었던 그 턱이 열렸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단단한 담도 무너진다.
아무리 높은 담도 걸어 넘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그 담을 넘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모형제를 너머에 두고 평생 못 넘은 그 턱이다.
가장 높은 담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쿠르디와 발레리아와 1947년 한국의 한 아기가
죽음으로 넘어간 담.
마음이 없으면 넘지 못한다던 전설을 묻고
턱으로 엎드려
꿈쩍않던 콘크리트가 열렸다.
마음이 있으면 담도 턱이 된다,
원래 턱은 넘으라고 있는것.
2019-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