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나무의 사랑

박상화 0 958

 

 

루이스는 요리사 45년째

45년간 주방에 서있어야 했고

걷기보다 서있기에 주력한 그 다리와 허리는

나무 둥치를 닮았다 굵고 튼튼하다

루이스의 다리엔 뿌리가 났다 바닥을 파고 들어가

주방을 움켜쥐고 중심을 잡고 있었다

중심을 잡는 건, 바닥을 파고 들어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

어떤 사람들은 서서 버티는 나무가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된 어떤 나무는 걷기도 한다

걷는 다는 건

그리움이 뿌리의 힘을 이긴다는 것

뿌리가 들려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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