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타는 늦 여름 들에잡초들 빳빳이 서서 버티드라.늘어지는 잎 끝 태워 끊어내고잎날개 말아 스스로 땡볕에 맞서드라.살아남는 일의 장엄함은한 순간의 남루에 비길 수 없다고,버티다 버티다 타버리는 동안 뿌리 끝에 힘주고 마침내 여름을 이기드라.가을은 있는 힘을 다 하는 시간,빳빳이 서서 해에 맞서던 잡초 한포기가힘든 싸움에도 눕지 않던 너 같드라.싸우지 않고도 살아있는 것 없드라.
201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