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늦은 여름의 들풀

박상화 0 1,058

 

 

이글이글 타는 늦 여름 들에
잡초들 빳빳이 서서 버티드라.
늘어지는 잎 끝 태워 끊어내고
잎날개 말아 스스로 땡볕에 맞서드라.
살아남는 일의 장엄함은
한 순간의 남루에 비길 수 없다고,
버티다 버티다 타버리는 동안 
뿌리 끝에 힘주고 마침내 여름을 이기드라.
가을은 있는 힘을 다 하는 시간,
빳빳이 서서 해에 맞서던 잡초 한포기가
힘든 싸움에도 눕지 않던 
너 같드라.
싸우지 않고도 살아있는 것 없드라.

 

 

2018.10.0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2 명
  • 오늘 방문자 122 명
  • 어제 방문자 181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0,263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