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찬 길에 누워 꽝꽝 얼었다.
언 강을 품은 새 몇 마리 같이 떨고,
따라갈 수 없는 나무는 종일 혼자 서서 추위를 견뎠다.
교각은 상판을 들고 차가 지나갈 때마다 움찔움찔 버텼다.
새가
텅텅 빈, 찬 하늘을 날아가는 일은
또 얼마나 아득할 것인가.
눈길마다 편지를 쓴다.
- 몸에서 냉기가 빠지질 않습니다, 당신이 생각나면.
이 냉기가 나를 걷게 합니다.
20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