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언제부터 인가
그 나라에선 청춘이 싸그리 수몰되고
좀비가 된 부모들만 남아서
밤 늦게까지 학원가를 서성인다드라
청춘이 사랑하는 꿈을 위해
미치고 환장해도 부족할 그 시간
한없이 아까운 청춘을
배고픈 부모를 위해 모두 내어준
착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인생, 부모가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고
부모가 널 위해 너 낳은 거 아니고
낳아준 건 갚아야 할 빚도 아니다
좌충우돌 터지고 곪으면서
새살로 새살로 단단하게 자라나야 할
청춘을, 그 나라는
고민도 없이 버렸다드라
착한 청춘을 모두 잡아먹은 좀비들이
부모부머어 그러면서 드글드글 하다더라
2014.10.25
* 미국드라마 walking dead(워킹 데드, 좀비, 우리말로 산송장)을 보고나서.
working dead(일만하는 시체)와 발음도 비슷해서, 보다가 이런저런 생각 많이 나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