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벗을 기다리며

박상화 0 840

 

 

 

소주 한잔 따라 놓고 대청마루에 혼자 앉다

처마 타고 날리는 굵은 빗줄기

댓돌에 구멍이 뚫렸네

칫간 문짝이 제 혼자 열렸다 닫히는 소리

대낮부터 온통 캄캄한 하늘

번쩍 번쩍 벼락치고 우르르 꽝 천둥치고

뒷동산 대숲이 쏟아질듯 휘몰리는 소리

풍랑에 조각배 띄우고 혼자 앉은 것 같은데

집 비우고 주인은 어딜 갔노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우니

기다리는 건 심심치 않아 할만한데

따라놓은

찬 소주 식을까 걱정이네

 

 

2014.10.2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419 명
  • 어제 방문자 531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9,967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