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한 사람

박상화 2 1,213

 

 

 

한 사람이 서 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날이 개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나무가 부러지고 쓰러지고 날아갔다

빗소리 바람소리 흐느끼는 소리

어둡고 젖었으나 

못박힌 것처럼 한 사람은 서 있다

 

날이 개고

햇살이 촘촘히 비추었다

새들이 몰려왔다 몰려갔으나

서있는 사람에게선 작은 잎하나 나지 않았다

낡은 홑겹마저 삭아 갔다

 

쉬지 않고 일 했으나

낮에도 밤에도 비가 와 어두웠다

바람은 비닐막을 찢어 날렸고

어둡고 추워

빗소리를 타고 내리는 울음소리가

바람에 날려가는 신음소리가

잇새를 빠져나오던 휘파람처럼 지나가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날이 개고 비가 오고 

 

한 사람이 서 있다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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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영철
배추밭에 나비 한마리 날고있다
눈부신 찰라에
세상이 열리고
절망은 순간의 영원속에
미소 짖고 있다
나비가 홀로 서있다

한사람이 서 있다
박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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