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햇살이 하얀 쌀처럼 논둑에 쏟아질 때
잔 민들레 환히 피어 흔들리면서
이 좋은 날 할아버진 어딜 가셨나
햇짐 지고 자박자박 지나가시다
눈 맞추고 허허 웃어주실 걸
하얀 쌀 대신 캡사이신이 광장에 쏟아질 때
쌀 값 약속 대신 망치같은 물대포로
할아버지의 머리를 때렸을 때
국가도 대통령도 하얀 포말로 바닥에 흩뿌려지고
국민들의 어떤 믿음도 무질서해진 시간
도열한 하얀 국화꽃만이
이 나라에 남은 단 한가지 진실일 때
징- 징- 징을 치시며
입벌린 생명들아 밥을 담아라
따뜻한 밥 담고 따스히 살아라
제 힘, 제 땀으로 사는 것이 제일 예쁘다
흙을 파던 뿌리같은 손으로
처진 등을 두드려 주시는
이 좋은 날 할아버진 어딜 가셨나
햇짐 지고 징- 징- 징을 치시며
도열한 국화꽃 한가지 질서로부터 가자
하나씩 하나씩 걸어 나가자
차벽이 질서가 아니고
대통령의 약속이 진실이 아닐 땐
태풍에 쓰러진 논처럼
슬픔을 이기고 일어나 한 묶음 한 묶음
다시 세워나가야 쌀이 된단다
징- 징- 징소리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할아버지 목소리
논둑을 따라 거리를 따라 하얀 쌀처럼 쏟아지는
징- 징- 징이 울리는 소리
2016.10.2
일찍히 천주교의 문물이 들어와 지주와 소작인들의 갈등이
완화된 고장이기도 했다
시가 참 좋네 마치 동네에서 징을 치며 사시듯 모습이 훤하네 울림도 좋고 터국에서도 이리 합장 하는데 나는.....
정치 프레임은 언급하고 싶지 않구나. 부정선거를 숨기려 세월호를 엎은 것들이 고인도 죽인것이나 아닌지도 알 수 없는 일이고, 시선을 끄는 쪽의 이면에 딴것을 감추고 잇는 게 정치프레임이란 것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