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깜깜하다는 것은

박상화 3 1,380

 

 

 

밤의 어둠도 찬바람도

떨어져 튕기는 빗방울도

스미지 못하는 콘크리트의 거리에서

 

날다 구르다 쉬다 밟히고

날개마저 찢어진 늙은 씨앗이

찢어진 채 또 죽죽 끌려가면서도

 

씨방 안에

천만송이 환한 꽃 피어나는 큰 나무를 품은

진창의 늙은 씨앗이

단단한 늙은 씨앗이

찬 소주 한잔을 따라 준다

 

그대가 씨방에 갇힌 씨앗일 때 깜깜하다

희망이란 깜깜한 것이고

깜깜하다는 것은 씨앗이라는 말,

빛이 보이면 그때부턴 희망이 아니라 

투쟁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201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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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영철
찬소주 한잔 따라 준다 가 이음새이자 백미네
와 난 이런 시어을 얻지 획득 못할까
모가 없는 둥그런 시어에 가슴에 안겨오네
박상화
어젠 하두 깜깜해서, 쓰고 술먹고 취했다가 지금 다시 봅니다. 에고..
신경현
보일락 말락 할 때 그 때가 빛의 시간이요 희망의 시간이라고 백기완 선생님이 시로 읆었던 것을 기억합니다.오래되어 자세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비슷할 것 같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들의 의지가 바로 희망의 움직임이 아닐까 합니다. 그 어둠을 뚫고서 빛으로 나아가 빛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과 대면하는 것, 그 대면 속에서 무엇이 진정한 희망의 근거인지 다시금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거짓 희망과 사이비들의 시장에서 진정한 희망을 찾는 것 그것은 깜깜한 어둠에서부 시작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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