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추석을 앞두고

박상화 0 981

 

 

밤바람 선선한데

긴 목 빼고 서서 잠든 민들레도 흔들리는데

나즉이도 부를 수 없어

눈물도 소리도 마른 긴 날숨만 타는데

달이 자꾸 어둠에서 빠져나오는데

 

네게도 달은 떠

둥글고 환한 술 한잔 마실 터인데

그제서야 나는 

달을 어둠에 묻고

눈물도 소리도 다시 찾을 터인데 

 

 

201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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