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맑고 푸르른 가난 4

박상화 0 811

 

 

 

공공재떨이에서 꽁초를 주워가던 청년이

어디서 기타를 하나 얻었구나

비 내리는 처마 밑

행복이 가득한 얼굴로

뚱땅똥땅 조율을 하다가

가게 앞에서 시끄럽게 굴면 안된다고

주인에게 쫒겨났다 

비맞지 말라고 기타를 씌우는 비닐봉지에 

고물상에서 팔려고 주은 알미늄캔 서넛.

덜그럭거리는 뮤즈여,

너를 쫒아내려고

가난한 가게 주인은 몇번을 망설였는지 

더 가난한 너는 모른다

가난한 것들끼리는

조율을 할 수록 시끄러워 진다는 걸

너는 모른다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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