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돌담

박상화 2 1,262

 

아우야

너는 싸우고 있었더냐

네 의지와 분노로 

밀리지 않는 단단함을 위해


혹시 인정(人情)에 끌려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더냐

헛된 부추김에 밀려

망상을 깨지 못하고 있던 건 아니었더냐


잊지 말아라

아우야

서로 어깨 걸어 단단한 돌담을 보았더냐

네가 버텨야 네 동료들도 무너지지 않는 걸

싸움을 어설프게 생각하다간

네가 먼저 도망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걸


보도블럭이든 돌담이든

빈틈이 보이는 것은

금방 파헤쳐지고

무너지게 마련이란다

아우야 

신념이 서지 않거든 싸우지 말고, 

싸우거든 빠지지 말아야 한다

네가 빠지는 건 너 혼자 그만두는 게 아니라

네 손으로 동료들을 무너뜨리고 가는 것임을

싸우고 있는 순간에는 네가 기둥이고 주춧돌인걸

한시도 잊지 말아라



200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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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신경현
돌담...내가 좋아하는 상화형님의 진짜 좋은 시^^
박상화
왜 좋은 지 좀 더 기이이일게, 많이 길게, 과히 길게 써 봐,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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