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박상화 2 1,161

 

 

 

물 한사발 

달 한사발

 

까마중, 할미꽃, 명아주

과꽃, 유주, 늙은 호박 넝쿨, 하얀 달,

 

구절초 꽃 가생이길

눈발 떠미는 골목길

 

문풍지 흔들던

발 시렵고 질척한 먼 땅

눈동자 가득 차오르는 큰 달

 

달 한사발 떠내시던

물 한사발

 

 

201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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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성웅
네 외로움도 이토록 맑은 물한사발이 될 수 있구나
"발 시렵고 질척한 먼땅"에서 피붙이처럼 네 가슴에 안기는 것들
참 투명하고 맑구나
달 한사발 ㅎ
박상화
물은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산댄다. 너무 맑으면 외롭지. 외로우면 맑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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