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잡초

박상화 2 1,287

 

 

잡초가 베이며

비릿한 냄새를 낸다

뿌리채 뽑으려고 하면 

온 힘을 다해 버티고

힘이 모자르면 뿌리를 끊는다

들리지 않는 절규

좁은 틈에서 눈치로 자라나

화초와 뿌리를 엉키면서까지

살려고

살아 남으려고

푸른 의지로 일어서던 잡초가

뿌리를 끊으며

운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으니

풀로 서겠다던 욕망을 탓해야 하겠으나, 어찌 

씨가 꿈을 품지 않을 수 있으랴

바람 한 점 없는

오월 한 낮

 

 

201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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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성웅
참 안간힘이구나
꿈을 품은 씨앗, 뿌리를 끊으면서까지 포기하지 않는구나!
박상화
그렇더군. 풀들은 포기하지 않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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