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이름

박상화 0 1,004

 

 

 

멸시를 당하고

아이들의 눈동자 앞에서

능멸을 당하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추궁을 당하고

욕을 먹고

매를 맞고

 

눈물이 용기를 녹이고

분노가 몸을 으스러지게 만든다 해도

 

인간의 밑뿌리 

어려움을 당해 스스로를 지키는 힘

그 힘 없이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바위는 

정을 맞을 때 존재한다

인간은 

저항할 때 존재한다

 

포기하지 않은 시간만큼 

존재한 것이다

 

바위라든가

뿌리로 제 몸을 묶어 놓은 나무처럼

아무리 흔들려도 떠나지 않는 풀처럼

제 몸을 묻어버린 돌처럼

지나가도 다시 불어오는 바람처럼

 

 

2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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