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나무가 말하길

박상화 0 879

 

 

어둡고 캄캄하고 낮은 곳에서

차고 단단한 땅을 파나가면서도, 뿌리는

제 삶을 지키며 굵어 가는데 

끝까지 간다.

 

잎도 가지도 버리고 

추위에 맞서며, 나무는

살아, 환한 잎을 다시, 피워 내는데 

죽지 않는다. 

 

하루도 쉬지 않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해야 

살아 

굵어 갈 수 있는가

 

누구나 춥고 서럽고 남몰래 상처 받는다.

학력란에 외로움이 나를 가르쳤다 쓰고

경력란에 욕먹으며 일머리를 익혔다 쓰니,

고통이 너를 키운 것처럼

두려움은 꽃 속에, 용기는 상처에서. 

 

절망은 너의 자존심, 이렇게 살아 뭘하겠냐며

털어 넣는 찬 소주잔 속에서

너를 일으켜 세우는 뿌리를 보아라.

땅이 아무리 단단해도 뿌리가 이기듯이,

절실함으로 뿌리가 굵어지면 

꽃은 상처를 덮고 남을 만큼 피어 나리라.

 

하루도 쉬지 않고 기도를 한다.

어떻게 해야 

살아 

굵어 갈 수 있는가

 

 

2014.9.1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3 명
  • 오늘 방문자 393 명
  • 어제 방문자 534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8,412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