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나무가 뿌리를 내릴 때

박상화 3 1,347

 

 

 

나무는 바닥이 없다

 

막다른 바닥이 없다

 

하늘 위로도 

뻗고

 

땅 속으로도 

뻗고

 

뻗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연다

 

바닥이 없다는 건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지만

 

바닥을 보이는 것들은 

움직이지만

 

움직이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사람은 눈물겹다

 

눈물겨운 것은 

신념이 아니라 지키는 것

 

무엇을 지키건

지키겠다고 뿌리박은 사람들을

 

잊지말라고

 

나무는 바닥이 없어서

꽃을 피운다

 

 

201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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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이 바닥은 발바닥이고 밑바닥이다. 모든 동물은 바닥이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닥을 보이는 짓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동물의 숙명이지만, 바닥을 보임으로써 다시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것도 동물의 기능이다. 식물은 바닥이 없다. 바닥을 보이지 않고, 지키는 이들은 그래서 눈물겹다. 그 힘이 꽃을 피운다.
달의바다
제가 페북을 나와버리고 나서...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박상화
임시인께서 걸음하시니 반갑고 두렵습니다. 어설픈 토로들을 많이 지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한숨이고 어쩌면 푸념이어서 말답게 되지 않는 말들이 부끄럽지만, 이 거친 호흡도 언젠가 진정성을 갖게 될 것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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