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10월 - 맨발에 내리는 비

박상화 0 940

 

 

꽃신을 신고 싶다고 했지, 아무도 못듣게

아주 조그만 목소리

아주 조그만 발을 흔들면서

 

바람이 대밭에 걸리는 소리

하늘도 대밭에 걸려 어둡고 비가 내릴 때

네 맨발을 덮어주지 못하고

대밭 뒤로 숨던 어둠

 

부러진 죽창에 찔려

검은 피 흘리던 어둠

 

너를 잃은 엄마의 입 안에는

가시가 가득 고여있었지

 

꽃신을 신고 싶다고 했어, 아무도 못듣게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네 하얀 발에

바람을 타고 온 꽃잎이 뿌려질 때.

 

 

201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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