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겨울

박상화 0 1,032

 

 

서서

꺾여서

누워서

 

버석버석 마른 몸을 

찬 바람에 부빈다

 

긴 밤 겨울비 하염없이 검게 내리고

찬서리 폭설이 하얗게 덮여도

마른 갈밭에 초록이 돋아날 리 없다

 

뻗어가던 마음 부러진 자리

무겁고 느릿느릿한 시간이

마른 몸을 관통할 때

 

한번씩 취해 북풍처럼 울고

하나씩 풀어져 

굳은 살이 길러져야 한다

 

말에서 서려

품에서 녹는 겨울

 

누워서

꺾여서

서서

 

 

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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