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가시

박상화 0 1,035

 

 

나는 푸른 바다를 먹고 자란 사내

비바람 일렁이는 파도를 넘어

칼날서린 갈치를 낚아오던 애비의 품에서

굵고 흰 뼈를 키운 사내

 

고도릿적부터 십오년

노동이 고단한 선잠에 들때마다 

출렁이는 바다를 끌고 와 씻어내던 

이곳은 직립의 나를 만들어 준 터전

 

뼈째 씹어 먹는다는 소문은 들었다만

갖은 공갈로 처자나 무섭게 하는

너희는 비열한 족속

나는 이를 갈아부친 사내

 

네 목에 박힌

가시가 되어

출렁이는 내 바다를 불러다

네 목을 씻을 때까지

나는 이를 갈아부친 사내

 

 

201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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