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비상飛翔

박상화 0 940

 

 

 

큰 나무가 되려면 삼백번쯤 헐벗어야 하고

하늘을 날으려면 뼈를 비워야 하지

 

수만의 꽃관을 쓰고

가지가 휘도록 즐거운 열매를 내면서

하늘 가득 새떼 날리던 날에는

그것 다 나의 권능인줄 알았지

 

한번 베어져

뿌리만 남은 둥치엔 

바람도 머물 수 없는 법이야

 

새가 와 울어주니

꽃 한송이 피울 힘 얻고서야

가득하던 꽃관, 새의 것이고

가지가지 무겁던 열매, 바람이 맺힌 것임을 아네

 

꼭 필요한 한 잎의 언어와

한 송이 꽃이

널리 움켜쥐던 뿌리를 거두게 하고

비로소 뼈를 비워 날 수 있게 하네

 

그 뿐이라

 

 

2015.10.20

 

* 비상飛翔(공중을 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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