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세월호

박상화 0 985

 

 

 

거기 서있네

바람 속에, 어둠 속에, 빗 속에

낙엽처럼 쓸려가는 사람들 속에

쫒기는 클락션 소음 속에

광장이며 사막인 거대한 빈자리에

뿌리박힌 슬픔으로

꼿꼿이 서있네

 

눈들어 하늘을 찾던 마음에 뿌리박고

나를 따라오네, 전철은 흔들리는데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슬픔의 무게 때문에

나는 침몰하네

 

더이상 애원하지 않네

멈추어 가만히 지켜보네

가방을 메고 교복을 입고

모든 집집에서 나온 학생들이

지켜보네. 어른들처럼

눈 지우고 지나치지 않네.

 

슬픔은 

소음속의 정적같은 거네

시퍼런 저 바다

북악산을 떠다 메꾼다고 해도

지울 수 없네

 

 

2015.10.1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5 명
  • 오늘 방문자 503 명
  • 어제 방문자 617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5,886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