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박상화 0 884

 

 

취직편지를 받고 설레던 날

같이 야근 하던 날 

세상을 떠멘 빗소리를 부어 술잔을 기울이던 날

대오의 뒤에서 절뚝절뚝 따라오던 날 

해고통보를 받던 날

바람에 한사코 날개를 펴던 비닐막에서 길잠 자던 날

보내고 홑겹이던 날

서러운 굴뚝 밖에 더 갈 곳이 없던 날

거기서 늑대처럼 울던 날

모래먼지처럼 지겹고 흐리던 날들

비틀어진 낙엽같던 날들

찌그러진 내 어깨 말없이 덮어주던 손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너의 등 

 

 

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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