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저항

박상화 0 953

 

 

할머니, 평생 일만하다 돌아가신 불쌍한 우리 할머니

어려서 남존여비 관습에 배우지 못하고

아들 셋 낳아서

일제에게 큰아들 빼앗기고

전쟁에 둘째아들 빼앗기고

근대화에 막내아들 빼앗기고

평생 노여우면, 

걸레질 밖에 맺힌 가슴 풀데가 없던 불쌍한 우리 할머니

 

하고 내가 울었었는데, 

울다 깨니 

나도 걸레 밖에 들고 있는 것이 없네

 

유대인은 북아메리카에서 가나안 땅을 찾았고,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건설했네

 

히틀러가 그들의 가슴에 별딱지를 붙여주었던 것처럼

그들도 사람들의 가슴에 크레딧점수를 붙여 주었네

 

히틀러가 아우슈비츠 개스실에서 학살한 것처럼

그들도 인디언을, 남미를, 중동을, 아시아를 학살했네

 

히틀러가 인종을 차별한 것처럼

그들도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네

 

그들의 조상들이 예수를 고발하여 십자가에 죽인 것처럼

그들도 인권을 고발하고 감옥에 가두어 죽이네

 

그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돈을 믿었고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하나님을 팔고 있네

 

인류가 이천년을 피흘려 알게 된 좋은사상의 가치들을

그들은 몇십년만에 모두 돈의 가치로 바꿔버렸네

 

인류는 그들의 울타리에 갇혀 방목되며

돈이 필요하면 번제의 제물이 될 어린양이요

그들의 재산이 되었네

 

그들은 전 세계에 자본가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신으로 받들고 추종하는 세력을 거느렸네

 

그들을 그냥 놔두면서

어찌 하나님께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들은 언론을 앞세워 진실을 빼앗고

그들은 정부를 앞세워 민주주의를 빼앗고

그들은 법을 앞세워 정의를 빼앗고

그들은 돈을 앞세워 사랑도, 청춘도, 가정도 빼앗고

글도 말도 뭣도 뭣도 왜곡하여 탈탈 털어갔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노예의 빚만 남았네

 

이제 그들은 아파트를 사고팔며 재산을 불리듯이

공장을 기업을 사고팔며 재산을 불리고

노동자를 해고하며 길들이고 있네

 

가혹한 노동의 의무만 있지 

그 어떤 권리도 다 빼앗기고 누릴 것 없는

가난한 인간의 뚜껑을 열어보면

아직 그들에게 뺏기지 않은 게 하나 남았는데,

그것마저 스스로 털어 바치는 날은

그대가 닭공장에 꺼꾸로 매달리는 날

 

그것이 저항이네

 

 

20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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