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굴뚝광호 -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 차광호님께

박상화 0 1,019

 

 

진실은 태양과 같은 것

먹장구름에 가렸다고 해서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

 

홀로 굴뚝에 목숨을 세운 242일

시간과 적막의 무게에 뼈가 휘었으리

텅 빈 공장, 수런수런 하던 일터

얼마나 많이 새기고 되 뇌었으리

 

싸나이가 한번

민주노조를 지키겠다고 했으면 

굴뚝광호처럼은 해야지

 

11명의 동지들이 붙여준 이름, 굴뚝광호가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파아란 굴뚝 위에서

찢어진 가슴을 큰바람에 나부끼며 서 있다

 

보아다오, 이곳은 자본이 할퀴고 간 노동자의 일터

눈을 쓰고 비에 젖어도

살아서 싸우고 지지않겠다며

굴뚝에 기대어 우는 한 사람을.

 

 

20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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