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저 꽃,
겨우내 마르고 춥던 가지 새카맣게 타서
숯빛 되도록 죽을 힘을 다해 밀어 올린
눈물 한방울만한 꽃,
그 꽃들 모여 분홍빛 구름
그 구름들 모여 꽃대궐
아, 온 몸이 숯빛 되도록 지독한 이 힘겨움의
끝을 아느냐고
흔들리며 물어주는 저 꽃
20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