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1968년생 / 편의점

​생의 굴뚝에 서서

박상화 2 1,154

 

 

불면의 밤들이 뭉쳐

뚜둑뚜둑 머릿속 혈관 끊어지는 소리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붉은 실들 한가닥씩 끊어져

심장의 박동이 더 이상 머리에 담아지지 않고

뜨거운 기억이 더 이상 심장을 울리지 못할 땐

어떤 목각인형처럼 그늘에 잠들겠지만

거기까지 나는 가야만 한다

 

죽음은 어디나 도사리고 앉아 덫을 놓고 있지

이 길을 벗어나도 삶이겠지

주저앉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한가지뿐,

나는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끝까지 가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해 보았던가

 

어깨가 등이 아프고 이가 시리다

그래도 충혈된 눈 감지 못하는 

길의 끝, 생의 굴뚝에 서서

간혹 아득하고

어쩌다 심장이 브레이크를 밟아도 

나는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한 생을 바친 뜨거움이 있었고

뜨거움이 아직도 눈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2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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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배순덕
절망속에서도 움켜잡게하는것은 사랑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박흥렬
예,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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