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전태일이
단 한명이라도 있기를 간절히 바랐던
대학생이예요.
배고프고, 춥고, 갈 곳이 없네요.
스물 두살
대학생이예요.
푸르른 봄날의 나이,
우리는 보릿고개에 서 있어요.
하루평균 38명이 자살을 하는 삼포세대
분신을 한다해도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을 시대
소풍가던 304명의 세월호 아이들이 죽어도
가던 길 멈추고
돌아보지 않는 어른들의 시대
전태일 같은 친구가 있으면
물어 보고 싶어요.
어떻게 이 헬조선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전태일 같은 친구가
단 한명이라도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대학생이예요.
201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