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쌍용자동차 김득중 40일째,
콜트콜밴 방종운 5일째.
7년째 밥다운 밥을 먹지 못했던 사람들이
정직한 밥 한그릇을 위하여
7년간 태우고 다 태우지 못한 몸을 마저 태우네
인생이란 양파와 같아
슬픔, 노여움, 사랑, 설움을
눈물 섞어 한꺼풀씩 벗겨내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법
사람은 다만
따뜻한 밥 한그릇 먹기 위해 사나니
자존심의 밥, 정직한 밥, 보람된 밥
기쁘고 행복한 밥 한그릇을 위해
- 모든 말들이 한숨일 때
그의 한숨이 다만 말이었네
- 모든 노래가 설움일 때
그의 눈물이 다만 노래였네
이렇게 기록하고 나는 생각하네
단식이란
상처에 오는 할머니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
미움에 대한 투쟁이 아니고
보듬어 안아줄 연대를 기다리는 마음
드라이 플라워처럼 말라가는 숨결로
목숨을 걸고 기다리는
모두의 밥을 위한 마음
아, 김득중, 방종운
꼭 만나시길. 그 따뜻하고 강력한 연대를
밥다운 정직한 밥을
- 모든 말들이 한숨일 때
그의 한숨이 다만 말이었네
- 모든 노래가 설움일 때
그의 눈물이 다만 노래였네
2015.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