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흙
박상화
6
1,363
2016.07.22 14:47
가만히 깔려있던 흙이
마디마디 자갈 배긴 바닥이었던 흙이
흙이 일어선다
일어선 흙이
스스로 다시 누울 때까진
아무도 흙을 재우지 못한다고
누구도 먼저 끝낼 수 없다고
바닥이 일어서면
누구나 바닥이 되어야 한다고
일어서는 흙이
일어선 흙의 등을 짚고 일어서는 흙이
일어서는 흙의 손을 잡고 일으키는 흙이
마침내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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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미생물들의 놀라운 협력으로 ㅎ
훍이 일어서는 것도 괸찮은 표현이지만 경현의 말대로 풀의 빈복이라면 아무리 뛰어난 시도 자립적으로 제 길을 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