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승자勝者
해방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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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2 14:22
땡볕의 노숙자가
물 한잔을 청했다가
인심도 없는 노랭이새끼라고
욕을 했다
물장수는
그지새끼라고
말을 꼭꼭 씹었다
마침 복권를 사러왔던 손님이
물값을 대신 치르고
꽝이 된 복권처럼
얼굴을 버리고 돌아갔다
물을 마시던 노숙자는
그만 드러운 생각이 들어
반 남은 물병을 던지고 갔고
욕먹고 물 팔고
비위 맞춰 복권을 판 가게주인은
터진 물병을 치우면서
밟혀 터진 딱정벌레처럼
가게에 못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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