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술병
해방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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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2 14:21
술을 담아도 취하지 않고
술을 비워도 취하지 않아라
서러운 취객의 곁에
꼿꼿하다가
다 비우면 눕고
머리통을 갈기기도 하지만
깨진 자리를 보면
그 속이 얼마나 날카롭고
단단하였던지
한번도 무장을 해제하지 않아
비인간적이란 소리를 듣던
술병이
전봇대를 붙잡고
주저앉아
홀로 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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