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굴뚝
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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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 13:28
굴뚝은 곧고
높다
모든 건물이 누워있을 때
굴뚝은 홀로 일어서
외로이 서성인다
어머니는 굴뚝을 걱정하고
굴뚝에서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
예수님도 70미터 굴뚝에 올라가시면
너를 여기로 보낸게 도대체 누구냐고
물으시리라
굴뚝은 자본의 빨간 거짓말에
가운뎃 손가락을 세우고
노동의 눈물에
제 좁은 머리를 내어주는 미덕을 지녔다
혹시 누가
굴뚝 꼭대기에서 눈물을 떨군다면
하나님이 못 보실리 없다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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