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희망은
가둔다고 해서
가두어지지 않는다.
목이 탈수록 물이 달듯이
굶주릴수록 밥이 고맙듯이
가둘수록 커지는 것이 희망이다.
희망은
그를 가둔다고 해서
감방에 얌전히 가두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을 가두면
넘치듯이
넘쳐 흐르다가
둑을 깨부수고야 말듯이
너희가 가두려 하는 것은
떠듬거리는 어눌한 말을 가진 한사람의 시인
울고 싶어서 크레인에 올라가 우는 사람을
만나러 간
수없이 많은 착한 마음
가둔다고
가두어지는 것이 아니다.
2015.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