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화/ 1968년생 / 편의점
진실은 태양과 같은 것
먹장구름에 가렸다고 해서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
홀로 굴뚝에 목숨을 세운 242일
시간과 적막의 무게에 뼈가 휘었으리
텅 빈 공장, 수런수런 하던 일터
얼마나 많이 새기고 되 뇌었으리
싸나이가 한번
민주노조를 지키겠다고 했으면
굴뚝광호처럼은 해야지
11명의 동지들이 붙여준 이름, 굴뚝광호가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파아란 굴뚝 위에서
찢어진 가슴을 큰바람에 나부끼며 서 있다
보아다오, 이곳은 자본이 할퀴고 간 노동자의 일터
눈을 쓰고 비에 젖어도
살아서 싸우고 지지않겠다며
굴뚝에 기대어 우는 한 사람을.
2015.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