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아래 서리가 백혔나 부다
전기담요 깔고 이불 돌돌 말아도
냉기가 빠지질 않는다
잠으로 들어가는 문도 잠겼다
밤새 기다려도 문은 열리지 않고
한숨이 열쇠꾸러미라도 되는 양 추스럭거리다 동이 튼다
일생 남을 씹어 나를 먹인 치아들도 흔들린다
나였던 것들 자꾸 사라지고
연두빛 꽃보다 해맑던 청년은 어디로 갔을까
거울 앞에 매미허물 하나
그러니 나는 분명 이 껍질을 벗고 어느 푸른하늘을 붕붕 날고 있으리라
보잘것 없는 의식은 허물이었으니
버리고 날아간 나여
날아라
그 모습을 보고 나니 문득 내가 많이 낡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형의 시를 읽고 그 때의 느낌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홈피를 찾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