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노동자 시인 조성웅, <식물성 투쟁의지> 출간 “시와 혁명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꿈꾼다”...9일 출판기념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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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시인 조성웅,<식물성 투쟁의지>출간 “시와 혁명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꿈꾼다”...9일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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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울산저널 ]

 

 

 

노동자 시인 조성웅, <식물성 투쟁의지> 출간

“시와 혁명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꿈꾼다”...9일 출판기념회

2013-11-02 00시11분|정은희 기자     미디어충청

 

 

플랜트 배관노동자 조성웅 시인이 <식물성 투쟁의지>를 모아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작가는 주로 울산과학대투쟁, 쌍용차 희망텐트촌, 한진중공업희망버스, 현대차비정규직 철탑고공농성 등 2007년부터 2012년 11월까지 투쟁현장에 대해 “강철조차 품는 어린뿌리의 힘”들을 기록, ‘식물성 투쟁의지’가 짓는 희망을 전한다. 이 시들은 참세상을 통해서 연재됐다. 

조성웅 시인은 시집에 대해 “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의하지 않는다. 살아왔고 투쟁해왔으며 사유했고 그 자체가 시가 됐다”며 “난 시와 혁명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꿈꾼다”고 말한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식물성 투쟁의지’는 한진중공업 김진숙 85크레인 100일 농성을 계기로 지은 시로 첫 장에 담겼다. 시인은 “온통 자연적인 것들로 가득찬 우리 삶의 새로운 언어 / 패배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웃음의 시간이다”라며 “어린뿌리들이 / 스스로 손을 들어 발언하고 위계 없이 어깨 걸고 자라고 있었다/ 난 강철조차 품는 어린뿌리의 힘을 믿는다”고 기록한다.

모두 56편의 제목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같은 동지들’, ‘농성장의 첫날밤’, ‘청국장 투쟁’ 등으로 시집에는 녹록치 않은 투쟁 현장 곳곳에 대한 애정이 담겼으며 이 저항하는 공동체가 빚어낸 희망을 조명한다. 

‘오래도록 정성을 들이면 만져지는 것이 있다’, ‘그리운 것들을 오래도록 품으면 빛나는 전망이 된다’ 등 여러 편에서는 투쟁의 세월이 주는 가르침을 기록했다. 또 임유선, 배순덕, 박희송 등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한 한 명 한 명을 호명, 이들의 투쟁을 시로 새겼다. ‘목숨은 걸 수 있어도 왜 혁명은 꿈꾸지 못하는가’, ‘개량주의들에 대한 첫 번째 포고’에서는 변질된 운동을 통렬히 비판하기도 한다. ‘연대에는 이유가 없다’, ‘농성장의 첫날 밤’, ‘청국장 투쟁’이라는 시는 시인에게 보다 각별한 울산과학대 투쟁이 담겼다. 시인은 과학대 투쟁에서 공동체와 전망을 짓는 새로운 운동을 배웠다고 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 발문을 쓴 배우노동자 오세철은 특히 2008년 노해투사(‘노동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자 일동’의 약칭)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시(‘금지 위에 세워진 정치적 신념은 반혁명이었다’)를 주목, 시인에 대해 “이 시를 통해 사건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해결해나가면서 혁명주체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인다”며 “그는 이 시뿐 아니라 전체 시집을 통해 지금의 모습이 아닌 예전의 젊은 혁명시인의 모습으로 ‘빛나는 전망’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식물성 투쟁의지’, 이 답 없는 계절에 발견한 공동체와 주인공들의 이야기”

조성웅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 시집의 주인공들은 벼랑 끝에 서 자기 몸을 움직여 관계들을 맺고 투쟁하는 이들의 이야기다”라며 “손에 잡히는 결과물은 없지만 이 몸짓 자체가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고, 이 몸짓을 통해 저도 배운, 이 답 없는 계절에 제가 발견한 공동체고 주인공들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아침 출근길에 삼성전자서비스 열사의 소식을 들었는데, 희망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 자체로 우리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시인은 오는 9일(토) 오후 4-6시, 9-11시에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이어 진행되는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시노래 문화제 ‘환하게’ 이후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마련한다.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에게 시인은 서명으로 고마움을 전할 계획이다. 

조성웅 시인의 시집으로는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속에 길이 있다(갈무리, 2001)>, <물으면서 전진한다(갈무리, 2006)>이 있다. 그는 2000년 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에 입사, 2003년 8월 사내하청노동조합이 설립되기 보름 전 해고됐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초대 지회장을 맡았고 2004년 ‘박일수 열사 투쟁’으로 옥살이를 했다.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인 ‘해방글터’ 동인이기도 하다.(기사제휴: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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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울산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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