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푸념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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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20:47
푸념
임빙할 비가 안오니 꼬라지만 난다
그까짓 텃밭 농사 안지어도 묵고 사는데
밭에만 가문 빌빌 타들어가는
강냉이랑 고추 고구마, 뿐 만 아니라
소 불알처럼 축늘어진 낭구들
이자들 목심이 불쌍해
아무리 물을 줘도 목간 정도 뿐이고
뿌랑구까지는 턱도 없어
밭가랑 쪼구려 앉아
댐배 한대 뽈면서
하놀을 보니 구름은 높고 창창이라
꼬실라 지는꼴 쳐다 보기도 싫어
확 뽑아 불까 하다가도 그것도 무지 흔것 같고
부화만 부글부글 끓고,참말로 환장 흐것는디
어찌면 좋겠소
오늘은 하늘보고 침을 뱉아 부럿소
비 라는놈 오기만 오바라
주리를 틀어 버르장 머리를 고쳐 놀것이다
요놈들 오기만 혀바라
#임빙할/염병할 낭구/나무 목간/목욕 뿌랑구/뿌리 꼬실라/타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