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시는 학습이 아니다

조성웅 2 656

우창수 동지는 '우유곽에 못으로 시는 쓰는 시인'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해방글터의 상징과도 같은,

아마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김강산 선배인 것 같은데,

난 아직 선배처럼 그 경지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그냥 시 쓰는 사람의 태도를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시는 창작학원에서 대량생산해내는 상품이 아니다

또한 시는 학습을 통해서는 도달할 수 없는,

세상의 고통에 공감하는 섬세한 뜰림의 묶음이다.   

아래는 오늘 페북에 올린 글이다.

 

--------------

페북은 잊고 있었던 기억까지 안내해준다.
벌써 4년이나 흘렀구나

 

휴게시간
안전밸트도 벗어 놓고 안전모도 벗어 놓고 ...
철탑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천의봉, 최병승 동지에게 낭송해 줄 시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에 마음이 머물렀다
누가 찍어줬을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하면서, 딱 저런 모습으로 쉬는 시간 틈틈이 메모하고 퇴근해서 완성했던 시들
투쟁과 집회 사이 사이 메모장에 나만 아는 글씨로 흘겨 썼던 메모들이 시가 됐다

내 감성이 절정일 때는 집회하는 그 자리, 즉석에서 시를 완성해 낭송해주기도 했다. 세 번째 시집에 수록된 <흐른다는 건>, 이 시가 그랬다. 

 

일하면서, 투쟁하면서 내 마음을 일렁이게 했던 것들
통증에, 낮은 곳에서 솟구치는 외침에 공감하는 그 섬세한 떨림의 묶음들 

 

난 나의 시가 이랬으면 좋겠다.
일관되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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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영철
이 소소함이 시가 되고
벼락이 되더라

농부가 하늘 한번 보고
땅 한번 밟고
그 사사로움이
밥도 되고 눈물이 되고
죽창이 되더라
박상화
일관되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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