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무바람 - 박준성
해방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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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06:25
그해 겨울
아파 누워
이파리 다 떨어뜨리고
모진 칼바람 세찬 눈보라를 맞으려는
나무가지를 보았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끌어안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얼어죽지 않고 산다는 것을
살아야 다시
얼음장 밑으로 흐르고
껍질 속으로 타고 오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해방의 봄을 맞을 것 아닌가
나무를 흔드는 바람처럼
바람을 잡는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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